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은?
[객원 에디터 8기 / 김한결 기자] 최근 치러진 미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과연 세계정세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해 자신이 취임하게 된다면 ‘24시간 이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발언하는 등 여러 관련된 발언 덕분에 해당 국가들은 더욱 이러한 상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러우 전쟁이 발발한 지 1000일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국의 무기나 자금의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트럼프가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로 트럼프가 보여왔던 행보가 푸틴에게 친화적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할 수밖에 없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을 때 과연 다른 서방 국가들이 현재와 같은 수준의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지속할지도 의문이다. 만약 미군이 최첨단 무기와 자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았을 때 어느 정도까지 우크라이나가 과연 러시아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의 신속한 종전이라는 발언에 전쟁의 상황은 더욱 급박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두 국가가 모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마치 한국전쟁 당시 휴전협정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보인 모습과 유사하다. 특히 북한군이 파병되었다고 알려진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의 영토이기 때문에 휴전 협정 시 영토교환의 카드로 언급되며 위치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중요한 영토이다. 그래서 각 국가는 더욱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최신 무기들을 통해 공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에 따르면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한 인력은 5만 명에 육박한다.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파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전투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나토 회원국들은 예상하고 있다. 결국 종전이나 휴전 협상 전에 쿠르스크가 러시아로 다시 재점령되는지가 중요한 분수령이다.
한편,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형성된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 협상을 하는 것에는 ‘불공정’, ‘정의로운 평화’ 등의 언급을 하며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한 쪽으로 협상이 진전되면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영국 더타임즈에 따르면 만약 트럼프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경우 몇 달 안에 원자폭탄 개발이 가능하다는 보고서가 공개되었다. 지난 소련시절의 핵 기술을 우크라이나가 아직 가지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일본에 투하되었던 정도의 원자폭탄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이다. 만일 우크라이나까지 원자폭탄의 개발을 실시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모두 핵 보유국이 되면서 핵전쟁의 위험까지 생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현 미국 정부인 바이든 행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바이든의 장고끝에 미국에서 지원을 받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발사했다. 에이태큼스는 최대 300km 밖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로 탄두도 전략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무기이다. 실제로 발사된 미사일들은 러시아의 본토를 타격했다. 러시아는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가 미사일을 사용해서 타격을 했다는 것은 확전을 원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핵무기 사용 교리를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에게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21일에는 러시아가 ICBM을 발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아직 트럼프가 공식적으로 취임하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심각화되는 전쟁 상황을 트럼프가 어떻게 풀어 나올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아직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트럼프의 말대로 러-우 전쟁이 단기간에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끝나게 될지 혹은 더욱 심화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갈수록 전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