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한 ‘한강’효과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
한강, 노벨 문학상… 책 안보는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 문제 해결 돌파구 되나
[객원 에디터 8기 / 장수빈 기자]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는 문학계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큰 의미를 던지고 있다. 이 업적은 전통적 문학적 성과를 뛰어넘어,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직면한 심각한 문해력 문제 해결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적 교육 수준을 자랑하지만,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와 독서량 감소는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연간 독서량은 2013년 39.5권에서 2023년 34권으로 감소했다. 한국 청소년들의 독서량은 수년간 감소하고 있다. 독서를 좋아한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39.6%로, 독서는 청소년들의 관심 밖이 되어가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노출빈도가 높은 SNS의 등장으로 독서를 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다. 독서량 감소는 자연스럽게 문해력 저하로 귀결된다. 더욱이 학교에서 나타나는 문해력 문제는 심각하다. 2023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중 국어 과목에서 ‘보통 학력 이상’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52.1%로, 2019년 77.5%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초중고 교사들이 교실에서 직접 느끼는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은 심각하며 실제로 학생들은 ‘두발 자유화’ 토론에서 두 발이 두 다리라고 생각하거나 ‘시발점’이라는 단어를 ‘욕’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심지어 ‘족보’를 ‘족발 보쌈 세트’로 오인하는 등 언어 이해 문제가 심각함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독서와 문해력 문제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학생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독서 문화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강의 작품은 그 자체로 깊이 있는 사회적 메시지와 문학적 가치로 청소년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번 수상이 독서교육 강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히며, 독서 교육을 위한 교육부의 구체적인 방안도 발표했다.
‘독서로’와 같은 통합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독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독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같은 교과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촉진하고, 그로 인해 문해력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늘봄학교’와 같은 방과 후 독서 프로그램은 이러한 노력을 지원하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과 독서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사건이다.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서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교육 정책과 사회적 관심이 이번 수상으로 한시적 이슈로 끝날 것이 아니라 한국의 독서 문화를 자리 잡기 위해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국가교육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