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주가 상장, 한국에 미치는 영향
아람코, 15억 4천500만 주를 추가 상장,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객원 에디터 7기 / 우동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추가 상장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는 오는 12일 종가 기준으로 아람코의 지분 0.64% 추가 상장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는 MSCI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일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아람코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HSBC 등 주요 투자은행과 기업공개(IPO)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람코의 가치는 약 200억 달러(약 26,000달러)이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더 많은 주식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규모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장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람코는 2019년 12월 첫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주식의 1.5%를 상장해 총 294억 달러(약 39조 원)를 조달했다. 당시 상장은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역대 최고액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2022년 아람코는 사우디 국내 거래소를 비롯해 런던, 싱가포르 거래소에 지분을 추가 상장하는 방식으로 이중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계획을 보류했다.
아람코는 이번 상장을 통해 전체 발행 주식 중 0.64%에 해당하는 15억 4천500만 주를 추가 상장했으며, 발행가는 주식 매각 발표 전날 마감가인 29 리얄보다 6% 낮은 27.25 리얄(약 1만 원)로 정해졌다. 이를 통해 아람코는 112억 달러(약 15조 원)를 확보했으나, 이는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규모다.
이번 주식 매각에서 개인 투자자 배정 물량은 1억 5천400주로, 이 물량은 전체 유동주식(시장에 거래되는 주식)으로 분류된다. 기관 배정 물량은 MSCI의 분류 과정을 거쳐 최종 유동비율(FIF)이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주식 공개 물량 전체가 모두 유동주식으로 분류된다고 가정하면, 아람코의 유동비율은 최대 1.7%까지 증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신흥시장(EM) 지수에서 한국 비중은 0.01~0.0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05억 원에서 1,100억 원 수준에 해당한다.
이번 아람코 공모에는 초과 할당 배정(그린슈) 옵션도 포함되어 있지만,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의 고경범 연구원에 따르면, 그린슈 옵션은 1개월 후 결정되므로 수시 변경보다는 8월에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기관 락업(lock-up) 해제 시기인데, 이번 아람코 공모에서는 6개월 확약만 지정되었기 때문에 실제 반영 시기는 내년 2월 정기 변경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또한 기관 락업이 더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면, 아람코의 비중 상승과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적으로, 아람코의 추가 상장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의 상장으로 인해 MSCI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소폭 줄어들겠지만, 이는 큰 변동을 일으킬 만큼의 영향력은 아니다. 패시브 자금의 일부 이탈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큰 규모가 아니므로, 한국 증시의 전체적인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