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파와 폭설, 겨울철 이상기후의 원인도 지구온난화에 있다
한파와 폭설 등 ‘기온 변동성’ 커진다
강추위의 원인도 결국 ‘지구온난화’
[객원 에디터 4기 / 박다빈 기자] 강추위가 계속된 지난 12월 2주간의 평균 기온은 영하 4.2도로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한파와 함께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고, 광주는 23일 일최심신적설(하루 동안 쌓인 눈의 최대 깊이) 역대 2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파(寒波 / Cold Wave)란 기온하강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상태를 말한다. 겨울은 본래 추운 계절이지만, 한파의 정도가 매우 심하면 자연재해가 되기도 한다. 폭설(暴雪 / Heavy Snow)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엄청 많은 양의 눈이 한꺼번에 내리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들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며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는데, 보통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북극해의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녹은 빙하는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이 수증기들이 흩어져 한파와 폭설을 일으킨다.
한파는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온난화가 균등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지역별로 차이를 보여 대기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때는 지구 전체의 온도가 골고루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북극을 중심으로 뜨거워진다. 전문가들은 북극에 있는 얼음이 녹고 북극의 고온 현상으로 제트 기류(대류권 상부나 대류경계면 부근에 존재하는 풍속 30m/s 이상의 강한 편서풍대)가 약해져 찬 북풍 기류를 강화하고 한파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50년 만에 가장 추웠던 한국의 겨울, 이 사태의 주원인은 북극진동과 라니냐로 꼽힌다. 기상청은 북극발 한파로 인해 장기간 추위와 폭설이 일어났다고 밝혔고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북극의 얼음 감소로 인한 강력한 음(-)의 북극진동을 짚었다. 북극진동이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일정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하면 소용돌이가 느슨해지고 찬 공기가 남하하며, 양의 북극진동이 발생할 때는 찬 공기가 소용돌이 안에 갇혀있게 된다.
또,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라니냐도 한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라니냐는 평년보다 무역풍이 강해 적도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특히 낮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기상청은 라니냐 시기에 일본 남동쪽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다고 했다. 이때 찬 공기가 지나가며 눈구름이 발달하게 되어 폭설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기후들의 원인은 결국 지구 온난화와 그로 인한 북극 기온 상승으로 귀결된다.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 바다의 얼음이 녹아 없어지며 햇빛 반사량도 줄고, 북극 바다는 햇빛을 반사하지 못하니 열을 더 많이 흡수하면서 북극 기온이 더욱 상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에 더욱 큰 문제이다.
돌아오는 겨울마다 심각해지는 한파와 폭설, 지나치게 추워지는 겨울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지구 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