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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활동,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노인 5명 중 1명이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어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서치유 등 다양한 효과 얻는 치유농업활동

기억력 18.5% 향상, 우울감은 68.3% 줄어

< PIXABAY 제공 >

[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치유 농업 활동이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과 우울감 개선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란 치매 진단을 내리기에는 부족하지만, 객관적인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 상태를 의미한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약 167만 명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추정된다. 이는 대한민국 노인 5명 중 1명이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전국 256곳의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실내에서 이뤄지는 특성상 코로나 19 인한 운영 제약에 시달리는 추세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자연이 주는 생명력과 계절 변화 관찰을 통해 대상자의 인지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치료법 중 하나로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경도인지장애 노인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치유농업이란 농업·농촌 자원 혹은 체험 등을 통해 국민의 신체∙정서∙심리∙인지∙사회의 건강을 꾀하는 활동과 산업을 말한다. 일반적인 생산농업과 달리 대상자를 위한 맞춤형 농업 활동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대상자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서 치유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과 보건복지부 치매 정책, 전라북도 광역치매센터가 협력한 이번 프로그램은 정읍과 진안 지역 치매 안심센터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대상 노인은 주 1회 2시간 총 10회에 걸친 치유 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연구진은 우선 대상자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 가능한 휴게 공간을 조성하였다. 이 공간엔 혈액순환, 기억력 증진 등 유효성분이 풍부하고 재배가 간단한 식물자원 16종, 로즈메리 유칼립투스 등을 심었다. 아울러 매회 공통 활동으로 정원 산책, 허브차 마시기, 인지건강 활동카드 작성, 그림카드놀이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치매안심센터의 인지기능 검사에서 대상 노인의 인지기능이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19.4% 향상됐음이 밝혀졌다. 특히 기억력과 지남력은 각각 18.5%, 35.7% 향상했다. 지남력이란 현재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대상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기억장애 문제는 40.3%, 우울감은 68.3% 줄어 정상 범위로 회복되는 것을 보였다. 

이는 치유농업을 통해 식물자원을 가꾸고, 신체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자극된 감각 기관이 인지적∙사회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치매 관련 기관과의 협동으로 만들어진 치유공간을 이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이 관광∙체험∙교육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한 생활에 이바지하는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의 협력과제를 통해 ‘노인 인지건강 특화 치유농장’ 9곳을 육성, 전국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김지연 치매정책과장은 “코로나 19로 우울감이 큰 시기에 치유농업 활동이 경증 치매 노인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보건복지부도 치유농업 확산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정읍시 치매안심센터 김성숙 과장은 “아직 치료약이 없는 치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만이 개인과 국가 모두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치유농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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