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비싸지는 강남 소나타, 이제는 1억 원 이상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소비율 상승
그 배경에는 밴드왜건·파노플리 베블런 효과
[객원 에디터 3기 / 이준영 기자] 지난 7월 해외차 판매실적은 벤츠, BMW, 그리고 아우디가 Top 3을 차지하였다. 그 밑으로는 폭스바겐, 볼보, 미니 등의 브랜드들이 있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이와 같은 고급 브랜드들과 비교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들의 판매실적이 더 낮았다는 것이다.
가격이 더 비싼 고급 차 브랜드들이 더 판매율이 좋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국내에 해외 차종들이 출시된 순간부터 판매율의 대부분은 고급 브랜드들이 차지했다. 2000년대에는 렉서스 ES 모델이, 그리고 2010년대에는 벤츠와 BMW가 해외 차종 판매율 1위를 차지하며 이런 차들은 ‘강남 소나타’라고 불렸다. 2020년대에 들어와서는 벤츠와 BMW의 최상급 모델들이 인기를 끌었고 독일 최고의 브랜드라고 불릴 수 있는 포르셰의 인기도 급상승하며 ‘강남 소나타’의 값이 1억을 넘어섰다.
그럼 왜 사람들은 점점 비싼 차종들에 관심을 보일까? 그리고 과연 금융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것일까?
점점 비싼 차들을 선택하는 행동은 밴드왜건 효과와 파노플리 베블런 효과에 의해 설명이 된다. 밴드왜건 효과는 ‘다수의 소비자나 유행을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현상 ’을 의미한다. 이 효과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서부 개척 당시 금을 찾아 나서는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 차 (bandwagon)를 무작정 뒤따르는 사람들을 보고 레이번슈타인이 명명한 개념이다. 이와 같이 한 명이 해외 고급 차량을 구매하자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구매를 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효과는 파노플리 베블런 효과이다. 파노플리 효과란 사람들이 특정 제품을 소비하면서 유사하거나 같은 급의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끼리 같은 집단, 같은 부류라고 여기는 환상을 가지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 효과에 의해 고급 차량을 소유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구매하는 현상이 생긴다.
밴드왜건 효과와 파노플리 효과로 인해 대한민국 내에 해외 차량 판매율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점점 차량들의 구매가가 높아지고 있다. 파노플리 효과로 인해 최근에는 ‘카푸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는 자동차 구매 및 유지 비용 부담으로 나머지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에는 ‘카푸어’들에 대한 비판이 생기면서 사람들 사이에 가치관 차이가 선명하게 보이게 되었다. 이처럼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는 달리 다양해진 만큼 보다 다양한 자동차 소비 기준과 그에 따른 상품 라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