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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가공육 종류와 성분

가공육의 악영향

< Illustration by Grace Ku 2008(구예은) >

[객원 에디터 8기 / 한동욱 기자] 가공육은 고기를 물리적, 화학적 방법으로 가공해 저장 기간을 늘리거나 맛을 강화한 식품이다. 고유의 맛을 변화시키고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된다. 대표적인 가공육의 종류에는 햄, 소시지, 베이컨, 핫도그, 살라미 등이 있다. 가공육의 주된 고기 성분으로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이 있으며 저장성과 맛을 높이기 위해 소금이 포함된다. 이에 더해서 아질산나트륨과 질산염같이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부제와 향신료가 첨가되고 질감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성분을 분석했을 때 가공육에는 특히 방부제가 포함되어 있어 과다 섭취 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발암 물질로 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공육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가공육은 인간의 몸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관한 연구는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제2형 당뇨병과의 관계에 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루에 햄 두 조각 또는 소시지 두 개만 섭취해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15%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는 세계 31개국에서 197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 연구로, 가공육 섭취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닌 건강 문제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공육과 제2형 당뇨병의 관계를 더 살펴보자. 우선 가공육에 포함된 나트륨, 아질산나트륨 등의 방부제와 고지방 성분은 신체 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결국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한 가공육의 섭취는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와 상관없이 당뇨병 확률을 높인다. 즉, 단순하게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는 가공육이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가공육에 포함된 아질산나트륨이나 질산염과 같은 방부제는 조리 과정에서 발암성 화합물인 나이트로사민을 생성할 수 있다. 대장암과 위암의 위험이 가공육 섭취량에 비례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가공육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몇 가지 요인을 가지고 있다. 가공육에 들어있는 높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이다. 나트륨은 고혈압을 유발하며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가령 가공육은 다른 육류들에 비해 50g만 섭취해도 관상동맥질환(CAD) 위험이 18%나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가공육은 비만과도 연관성이 있다. 가공육은 열량이 높고 포화지방 및 첨가물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과다 섭취 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체중 관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공육 섭취는 더욱 위험하다. 비만이 아닌 사람들 역시 가공육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당뇨병 발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공육 섭취 시 당뇨병 발병 위험이 15%에서 46%까지 증가하지만, 가공육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면 약 30%까지 낮출 수 있다. 이는 건강한 식습관 전환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식물성 식단에 포함된 콩류, 렌틸콩, 견과류 등은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염증을 줄이고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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